코디자인 — 이해관계자가 설계 테이블에 함께 앉다
코디자인(Co-design, 공동설계)은 정책·서비스의 영향을 받는 주민, 실행하는 행정, 조언하는 전문가가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설계 권한 자체를 나눕니다.
진행 방법
- 이해관계자 매핑
- 경험 공유 워크숍 — 여정지도 등으로 경험을 드러냅니다.
- 아이디어 공동 발전 — 스케치·프로토타이핑으로 구체화합니다.
- 검증과 합의
디자인씽킹과의 관계
디자인씽킹이 '사용자를 위한(for)' 설계라면 코디자인은 '사용자와 함께하는(with)' 설계입니다. 두 방법은 리빙랩 안에서 자주 결합됩니다.
국내 적용 현황
코디자인은 '주민참여'가 의견 청취를 넘어 설계 권한의 공유로 진화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주민참여형 공공공간 설계(공원·도서관·마을회관), 리빙랩의 해결책 설계 단계, 국민디자인단의 정책 재설계, 사회서비스 개선(돌봄·복지 전달체계)에서 쓰입니다. 성남시 고령친화도시 모니터링단처럼 당사자가 서비스 점검·개선의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도 넓은 의미의 공동설계입니다.
코디자인이 실패하는 이유
- 설계 권한 없는 참여 — 의견은 듣되 결정은 따로 하면, 참여자는 두 번째 회의부터 오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함께 결정하는지 권한의 경계를 첫 모임에서 합의해야 합니다.
- 전문용어의 장벽 — 도면·법규·예산서를 그대로 놓으면 주민은 침묵합니다. 모형, 사진 카드, 여정지도 같은 시각 도구로 번역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일입니다.
- 행정 일정에 종속 — 공동설계는 왕복이 필요한 과정인데 행정 마감에 맞춰 1회로 압축하면 '설계 알리바이'가 됩니다. 최소 2~3회의 워크숍 사이클을 확보해야 합니다.
진행 도구
- 이해관계자 매핑 — 영향받는 사람·결정하는 사람·실행하는 사람을 한 장에 그려 누락된 목소리를 찾습니다.
- 사용자 여정지도 — 서비스를 이용하는 하루를 단계별로 그려 불편의 지점을 특정합니다.
- 우선순위 스티커 투표 + 무선투표 — 시안이 여럿일 때 전원의 선호를 투명하게 집계합니다.
성공 조건
- 결정 권한의 경계를 첫 모임에서 문서로 합의한다
- 도면·예산서 대신 모형·사진 카드·여정지도로 정보를 번역한다
- 최소 2~3회의 설계–검토 왕복 사이클을 일정에 확보한다
- 반영이 어려운 의견은 이유를 전문가가 직접 설명한다
- 완성 후 운영·관리 주체를 설계 단계에서 함께 정한다
준비물 · 예산 고려사항
| 항목 | 기준 | 확인 포인트 |
|---|---|---|
| 참여 규모 | 직접 이용자 중심 12~24명 | 이용자·운영자·전문가 비율 배분 |
| 회차 | 3~5회 (진단 → 시안 → 검토 → 확정) | 행정 마감 일정과의 충돌 여부 |
| 시각 도구 | 모형, 사진 카드, 여정지도 양식 | 전문 자료의 번역 작업 시간 확보 |
| 인력 | 퍼실리테이터 1~2 + 기록 1 + 설계 전문가 | 전문가가 전 회차에 참여하는지 |
| 산출물 | 설계안, 반영·미반영 사유서, 운영 계획 | 미반영 사유 회신을 산출물에 포함 |
3회차 워크숍 시나리오 예시
공공공간·서비스 공동설계의 표준 사이클입니다.
| 회차 | 목표 | 주요 활동 | 산출물 |
|---|---|---|---|
| 1차 | 경험 꺼내기 | 이해관계자 매핑, 사용자 여정지도, 불편·희망 수집 | 요구사항 지도 |
| (사이) | 전문가 작업 | 요구사항을 시안 2~3개로 번역 | 대안 시안 |
| 2차 | 함께 고르고 고치기 | 시안별 장단점 토론, 모형·도면 위 직접 표시, 절충안 도출 | 수정 방향 합의문 |
| 3차 | 검증·확정 | 수정 시안 검토, 우선순위 투표, 반영 불가 항목 설명 | 최종안 + 이견 기록 |
회차 사이 간격은 2~4주 — 전문가가 시안을 다듬을 시간이자, 참여자가 이웃 의견을 모아올 시간입니다.
산출물을 문서로 남기는 법
공동설계의 성패는 마지막 문서에서 갈립니다. 합의문에는 ①합의된 사항 ②반영하지 못한 의견과 그 이유 ③실행 일정과 담당 부서 ④변경 발생 시 재소집 조건을 담습니다. 특히 ②가 핵심입니다 — 채택되지 않은 의견의 존재와 사유를 기록하는 순간, "우리 얘기는 어디 갔느냐"는 사후 갈등이 사라집니다.
디지털 도구 활용
대면 워크숍 사이를 온라인으로 잇는 하이브리드 운영이 늘고 있습니다. 온라인 화이트보드(시안 위 댓글 달기), 설문 도구(회차 사이 선호 조사), 오픈채팅(진행 공지)을 조합하면 참석하지 못한 주민의 의견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단, 디지털 참여가 어려운 고령 참여자를 위해 종이 회신 창구를 반드시 병행합니다.
행정 담당자를 위한 발주 체크리스트
공동설계 사업을 발주하기 전, 담당자가 내부적으로 확정해야 할 것이 다섯 가지입니다.
- 결정 권한의 범위 — 주민과 함께 결정할 항목과 행정이 단독 결정할 항목(안전 기준, 법정 요건, 예산 상한)을 문서로 구분해 둡니다. 이 경계가 모호한 채 시작하면 반드시 중간에 충돌합니다.
- 설계 변경의 여지 — 이미 실시설계가 끝난 사업의 코디자인은 알리바이가 됩니다. 시안이 바뀔 수 있는 단계인지 자문하십시오.
- 회차와 기간 — 최소 2~3회 워크숍과 회차 사이 전문가 작업 기간(2~4주)을 사업 일정에 반영합니다.
- 참여자 구성 책임 — 공모만으로는 이용 당사자가 빠지기 쉽습니다. 어린이공원이면 어린이가, 복지시설이면 이용자가 테이블에 앉도록 모집 경로를 별도 설계합니다.
- 환류 창구 — 최종 합의문을 받을 부서와 반영 결과를 회신할 시점을 과업지시서에 명시합니다.
이 다섯 항목이 과업지시서에 들어가 있으면, 수행 기관이 누구든 공동설계는 절반쯤 성공한 상태로 시작합니다.
이 방법론을 활용한 fKF 수행 사례
당사자가 서비스·정책의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한 fKF 수행 사례입니다.
- 성남시 고령친화도시 모니터링단 (2025) — 당사자가 서비스 점검과 개선 방향을 직접 제시 2025년 실적
- 경기도 통합돌봄 도민참여 토론회 (2025) — 서비스 이용자가 전달체계 개선점을 제안 2025년 실적
- 인천 구월중 학교교육과정 공동설계 워크숍 (2024) — 교육 주체가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 2024년 실적
연도별 전체 수행 목록은 fKF 수행실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문 지식이 없는 주민도 참여할 수 있나요?
그 점이 핵심입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시각화 도구와 단계적 질문으로 누구나 설계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듭니다.
코디자인 결과가 전문 설계와 충돌하면 어떻게 하나요?
충돌 지점을 숨기지 말고 왜 반영이 어려운지를 전문가가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만드세요. 반영 불가의 이유를 들은 참여자는 수용하지만, 조용히 사라진 의견은 불신이 됩니다.
몇 명이 적당한가요?
설계 대상의 직접 이용자를 중심으로 12~24명이 실질적입니다. 규모가 커지면 코디자인이 아니라 의견수렴 공론장으로 형식을 바꾸는 것이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