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랩 — 생활 현장에서 해결책을 실험하는 살아있는 연구실
리빙랩(Living Lab)은 주민이 사는 실제 생활공간을 실험실 삼아, 주민·행정·전문가가 함께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만들고 작은 규모로 실험·검증하는 방식입니다. 사회혁신랩, 정책실험실도 같은 계열의 접근입니다. 기술이나 정책을 '완성 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언제 적합한가
- 교통·안전·돌봄·환경 등 생활밀착형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때
- 정책·서비스를 전면 시행하기 전에 소규모로 검증하고 싶을 때
- 주민을 수혜자가 아닌 공동 연구자로 세우고 싶을 때
진행 절차
- 문제 발굴 — 주민 워크숍·커뮤니티매핑으로 현장 문제를 정의합니다.
- 해결책 공동 설계 — 코디자인 워크숍으로 아이디어를 시제품·시범안으로 발전시킵니다.
- 현장 실험 — 정해진 구역·기간에 적용하고, 데이터와 주민 피드백을 수집합니다.
- 평가·확산 — 성과 검증 후 정책에 반영하거나 확대 적용합니다.
왜 퍼실리테이션이 필요한가
리빙랩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참여 과정의 설계에서 갈립니다. 주민 의견이 실제 반영되는 구조, 이해관계자 간 갈등 조정, 회차별 워크숍의 밀도 — 모두 퍼실리테이션의 영역입니다.
fKF가 지원하는 것
리빙랩 전 과정의 워크숍 설계·진행, 주민 협의체 운영, 이해관계자 갈등 조정, 성과 공유회 퍼실리테이션을 지원합니다.
국내 적용 현황
리빙랩은 2010년대 중반 과학기술 정책을 통해 국내에 자리잡았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국민생활연구)에서 "연구실 밖에서 사용자와 함께 검증한다"는 리빙랩 방식이 채택되면서 확산됐고, 이후 지역혁신·도시재생·에너지전환 분야로 넓어졌습니다.
- 사회문제 해결형 R&D — 기술 개발 과정에 실제 사용자를 참여시켜 현장 적합성을 검증하는 방식. 연구 성과의 실사용 전환율을 높이는 장치로 쓰입니다.
- 도시재생·마을 단위 — 주민이 문제 정의부터 참여해 소규모로 시도하고 고쳐가는 방식. 커뮤니티 매핑과 결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에너지·기후 전환 — 마을 단위 에너지 자립, 기후 적응 실험. 주민이 데이터 수집 주체가 되는 형태가 특징입니다.
- 공공서비스 실증 — 지자체가 새 서비스를 전면 도입 전 특정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며 사용자와 함께 고치는 방식. 코디자인과 사실상 겹칩니다.
국내 리빙랩의 가장 큰 특징은 사업 기간이 1년 단위로 짧다는 점입니다. 리빙랩의 본질인 "반복 실험"과 회계연도 단위 사업이 충돌하기 때문에, 첫 해에 실험 1회로 끝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와 성공 조건
흔한 실패 요인
- 주민을 검증 대상으로만 쓴다 — 이미 만든 결과물의 만족도 조사만 하는 것은 리빙랩이 아닙니다. 문제 정의 단계부터 참여해야 합니다.
- 실험 1회로 종료 — 리빙랩의 핵심은 "만들고 → 써보고 → 고치는" 반복입니다. 최소 2회 이상의 수정 주기를 사업 계획에 미리 넣어야 합니다.
- 참여자 소진 — 회의만 열 번 하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으면 주민이 먼저 지칩니다. 작더라도 초기에 실물 변화를 만들어야 동력이 유지됩니다.
- 실패를 보고할 수 없는 구조 — 성과지표가 "성공 사례 수"로 잡히면 실험이 아니라 시연이 됩니다. 무엇이 작동하지 않았는지가 리빙랩의 진짜 산출물입니다.
- 기술 주도 — 연구자·기업이 가진 기술을 적용할 곳을 찾는 식으로 시작하면 주민의 실제 문제와 어긋납니다.
성공 조건
- 주민·연구자·행정·기업 네 주체의 역할과 결정 권한이 문서로 합의돼 있다
- 실험 규모가 작고, 실패해도 되돌릴 수 있다
- 사용 데이터를 주민이 직접 기록하고 함께 해석한다
- 중간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갖는다 (타운홀미팅 형식이 적합)
- 사업 종료 후 운영 주체가 정해져 있다 — 이것이 없으면 실험은 남지 않습니다
준비물 · 예산 고려사항
| 항목 | 기준 | 확인 포인트 |
|---|---|---|
| 기간 | 최소 6개월, 권장 1년 이상 | 실험–수정 주기를 2회 이상 담을 수 있는지 |
| 참여 규모 | 핵심 참여 주민 15~30명 + 확장 실험 대상 | 핵심 그룹은 끝까지 함께할 인원으로 구성 |
| 공간 | 정기 모임 공간 + 실증이 일어나는 현장 | 주민이 걸어서 접근 가능한 위치 |
| 인력 | 퍼실리테이터 1~2 + 기록 1 + 기술·연구 파트너 | 같은 퍼실리테이터가 전 과정을 맡는 것이 중요 |
| 실증 비용 | 시제품·장비·재료비 (전체 예산의 30~50%) | 수정 제작 비용을 반드시 별도 항목으로 확보 |
| 산출물 | 문제 정의서, 실험 기록, 수정 이력, 확산 제안 | 실패 기록도 산출물에 포함시킬 것 |
비슷한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 리빙랩 | 디자인씽킹 워크숍 | 코디자인 | |
|---|---|---|---|
| 기간 | 수개월~수년 | 1~3일 | 수주~수개월 |
| 핵심 | 실제 생활환경에서의 반복 실증 | 단기간 아이디어 발산·프로토타입 | 사용자와 함께 설계 |
| 산출물 | 검증된 해결책 + 실패 기록 | 아이디어·시제품 스케치 | 설계안·서비스 모델 |
| 주민 역할 | 공동 연구자 | 아이디어 제공자 | 공동 설계자 |
fKF 수행 사례에서 참고할 지점
리빙랩은 단일 행사가 아니라 수개월에 걸친 과정이어서, 개별 회차의 진행 방식은 다른 숙의 방법론과 그대로 겹칩니다. fKF가 운영한 아래 사례들은 리빙랩의 각 단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진행 구조를 담고 있습니다.
- 경기도 기후도민총회 — 도민 120인이 기후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한 사례. 리빙랩의 문제 정의와 성과 공유회 단계에 쓰는 대규모 합의 구조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 탄소중립 학교 교육공론화 — 교육공동체 100인이 학교 단위 실행 과제를 도출한 사례. 생활 공간을 대상으로 한 실증 의제 설정 방식이 리빙랩과 가장 가깝습니다.
- 경기도 통합돌봄 도민참여 토론회 — 서비스 이용자가 직접 개선점을 제시한 사례. 사용자를 공동 설계자로 두는 코디자인 단계 운영에 참고가 됩니다.
전체 수행 목록은 fKF 수행사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단계별 퍼실리테이션 포인트
| 단계 | 핵심 질문 | 진행상 유의점 |
|---|---|---|
| 문제 정의 | 누구의 어떤 불편인가 | 행정이 미리 정한 문제를 확인받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주민이 직접 관찰한 사실부터 모읍니다 |
| 아이디어 도출 | 가장 작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 기술 제안이 나오면 "그것이 없으면 못 하는가"를 되묻습니다 |
| 실증 | 실제로 쓰이는가 | 사용 기록을 주민이 직접 남기게 하고, 안 쓰인 이유를 실패가 아니라 데이터로 다룹니다 |
| 수정 | 무엇을 바꿀 것인가 | 수정 결정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이 단계 전에 합의해 둡니다 |
| 확산·이관 | 누가 계속 운영하는가 | 운영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채 사업이 끝나면 결과물은 남지 않습니다 |
리빙랩과 인접한 fKF 수행 사례
리빙랩은 수개월에 걸친 과정이라 단일 행사로 집계되지 않습니다. 아래는 생활 공간을 대상으로 주민이 직접 실태를 진단하고 실행 과제를 도출한, 리빙랩과 가장 인접한 fKF 수행 사례입니다.
- 경기도 기후도민총회 (2025) — 도민 120인이 기후정책 실행안을 직접 발굴 2025년 실적
-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제주 도민원탁토론 (2025) — 실제 도로(연삼로·연북로) 조성 방향을 주민이 검토 2025년 실적
-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탐방로 원탁회의 (2025) — 현장 일원에서 조성 방안을 논의 2025년 실적
- 제주 차없는 거리 원탁토론 · 걷자! 제주 100인 원탁토론 (2024) — 생활 속 실천 방안과 축제 프로그램을 주민이 설계 2024년 실적
- 시흥 건강도시 세미나 (2024) — 시민이 참여하는 건강도시 과제 도출 2024년 실적
연도별 전체 수행 목록은 fKF 수행실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리빙랩과 시범사업의 차이는?
시범사업은 행정이 설계한 안을 작은 범위에서 먼저 적용해 보는 것이고, 리빙랩은 안 자체를 사용자와 함께 만들고 고쳐 갑니다. 결과가 처음 계획과 달라지는 것이 리빙랩에서는 정상이고 시범사업에서는 문제로 취급된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입니다.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문제 발굴부터 평가까지 통상 6개월~1년이며, 워크숍은 단계별 2~4회씩 설계합니다.
예산 규모가 작아도 시작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리빙랩의 성패는 예산 규모보다 반복 주기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실증 범위를 한 골목·한 시설로 좁히고 수정 제작 비용만 확보하면 소규모로도 충분히 성립합니다.
